안녕하세요. 개발자 소심비형입니다. 장마가 시작되었네요. 계속 비가 오다가 오늘은 잠시 소강상태라 날씨가 괜찮았습니다. 그래서, 잠깐 경기도에 있는 바다향기수목원에 다녀왔어요. 경기 안산시 대부도 내 선감도에 자리한 바다향기수목원은 축구장 140개 크기에 달하는 약 101ha(30만여 평)에 조성되어 있습니다. 서해안에서 많이 자라는 소사나무와 곰솔 등 1000여 종 30본이 넘는 식물들을 볼 수 있어요. 입구에 들어서면 형형색색 꽃과 피노키오가 여행자를 맞이합니다. 피노키오와 고래 이야기에서 아이디어를 가져온 고래화단인데요. 위에서 보면 모양이 고래처럼 생겼습니다. 이곳을 지나면 초록으로 꾸민 방문자센터가 있습니다. 아늑한 분위기가 숲속에 들어온 기분이 드네요.

 

 

 

본격적인 산책은 청량감 넘치는 물소리와 함께 시작합니다. 눈과 귀를 상쾌하게 만드는 벽천폭포가 바로 보여요. 폭포 왼쪽에는 황칠나무와 시로미 등 50종 1400여 본이 숨 쉬는 전시온실이 있는데 가보지는 않았습니다. 이전에 가봤을 때는 생김새와 촉감이 양의 귀와 비슷한 램스이어를 비롯해 흥미로운 식물들을 볼 수 있었고, 천장에는 공중에 매달아 키우는 행잉 플랜트가 있었어요.

 

 

전시온실 옆에는 다른 수목원에서 보기 힘든 염생식물원과 도서식물원, 모래언덕원이 있습니다. 갯벌이나 바닷가 모래땅에 서식하는 크고 작은 식물들도 볼 수 있어요.

 

 

벽천폭포 옆에는 뱃살 체크 시설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제 10대는 통과가 불가능하군요. ㅎㅎ;

 

 

여보 이제 거기는 안돼~

 

 

염생식물원에는 소금기 있는 바람이 불거나 물이 부족한 환경에도 잘 자라는 갯잔디, 갯질경이, 모새달 등이 살고 있네요.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바다가 너울거리는 모습을 형상화한 생태 연못 바다너울원이 보입니다. 대흥산 계곡물을 모아 만들었다는데... 주변에 작약과 모란이 화려한 자태를 뽐내고, 연못에는 연꽃이 우아하게 피어 있었습니다. 여유롭고 평화로운 분위기에 인상주의 화가 모네의 작품이 떠오릅니다.

 

 

 

수국의 계절답게 수국이 아름답게 피어 있었습니다.

 

 

 

저희는 주관람로 옆에 등산로를 이용해서 상상전망돼로 이동했습니다. 바다향기수목원에 올 때마다 가던 길이라서 색다른 길로 갔어요.

 

 

 

등산로는 통행 가능한 시간이 정해져 있습니다. 몇년동안 꾸준히 왔던 곳인데요. 등산로는 처음 이용 해봤어요.

 

 

팔효정까지 가면 거리가 꽤 됩니다. 오전 트레킹 일정을 잡는다면 멋진 코스가 될거예요. 만약, 팔효정까지 다녀오려면 정문 주차장보다는 후문 주차장을 이용하시는게 좀 더 가깝게 다녀올 수 있습니다. 팔효정도 조망이 멋진 곳이라서 한번쯤은 가볼만 합니다.

 

 

 

 

언덕을 따라 오르면 바다향기수목원의 랜드마크 상상전망돼가 보입니다. 모든 상상이 전망되는 곳이라는 뜻으로, 탁 트인 서해와 시화호가 한눈에 들어오고 맑은 날에는 충남 당진까지 보입니다.

 

 

시원한 바닷바람에 마음이 후련해지네요. 깨진 도자기 조각으로 만든 오르막길도 예술적인 감각이 느껴집니다. 70m에 이르는 언덕길을 파도와 물고기, 구름, 하늘, 태양으로 꾸며, 상상의 나래를 펴기 좋을거 같아요. 1004개 풍경이 달린 소리 나는 꿈나무, 고깃배 두 척을 맞대어 붙인 알 모양 철제 조형물 기억 상자도 특이한 조형물입니다.

 

 

정말 상상력이 뿜뿜 하나요? 저는 잘 모르겠군요. 하지만, 상상전망돼에서 바라보는 조망은 정말 멋집니다.

 

 

 

 

 

상상전망돼에서 내려오다보면 흥미로운 주제원이 차례로 등장합니다. 먼저 인공 연못 12개를 연결한 심청연못이 보입니다. 인당수를 상상해 이름 붙인 곳으로, 개구리 소리를 들으며 다양한 연꽃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다음은 수목원 근처 황금산에서 가져온 바위를 쌓아 올린 황금바위원인데요. 바위와 어울리는 황금실화백, 황금편백 등을 심었다고 하네요.

 

 

 

역시 평일 오전이라 그런지 사람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바다향기수목원은 경기도 화성, 안산, 수원등지에서 가벼운 마음으로 오기에 정말 좋은곳입니다. 주차장도 엄청 넓게 잘 되어 있고 입장료도 무료입니다. 무엇보다 깨끗하게 잘 관리되고 있어서 부부끼리 또는 가족이나 연인끼리 데이트하기에 좋은 곳입니다. 문제는 근처에 다른 즐길거리나 먹거리가 없다는게 좀 아쉬운 부분이네요.

 

 

장미원에는 꽃의 여왕이라 불리는 장미가 매혹적인 향기를 뽐내고 있었어요. 땅장미와 덩굴장미 등 1300여 본을 심어, 화려하게 핀 장미꽃을 즐길 수 있다고 하는데... 5월에 오기로 해놓고 못왔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장미가 많이 떨어졌어요. 내년 5월에는 꼭 다시 와보기로 했습니다.

 

 

근처 억새원과 대나무원도 장미원 못지않게 사랑받는 곳입니다. 억새원은 3000㎡에 억새를 심고 탐방로를 냈습니다. 주민이 기증한 대부도 대나무로 만든 대나무원은 바람에 사각거리는 댓잎 소리가 일품인데요. 최근에 조성한 식물진화원도 특이하고 볼만합니다. 고사리부터 식물의 진화를 흥미롭게 보여주는 주제원으로, 산책하면서 식물 공부까지 하니 일석이조예요.

 

 

 

 

당일 여행 코스로는 바당향기수목원에서 안산어촌민속박물관 그리고, 누에섬등대전망대를 거쳐서 탄도항을 둘러보는 코스를 구성하시면 하루 재미있게 놀다 갈 수 있을겁니다. 하지만, 연로하신 부모님이나 어린 아이들이 있으면 힘들 수 있어요. 상당한 거리를 걸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바다향기수목원은 입장료가 없고, 관람 시간은 오전 9시~오후 7시, 다른 곳들과 동일하게 월요일에 쉽니다. 매점과 쓰레기통이 없으니 물과 간식을 준비하고, 쓰레기는 꼭 가져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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