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축제 '매향리 아트런 - 내가 농섬보다 외롭다'에 가족과 함께 다녀왔습니다. '매향리 아트런'은 '문화를만드는곳 열터'라는 사회적기업에서 만든 걷기축제입니다. '예술과 함께 하는 느린 걷기 축제'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올해 제3회차를 맞는 문화예술프로젝트로, 2023년 10월 28일 10시부터 매향리 농섬 바닷길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매향리'는 화성 우정읍에 있는 평범한 어촌 마을이었지만, 1951년 미군이 쿠니사격장을 만들어 심각한 피해를 입었던 곳입니다. 매향리 주민들의 끈질긴 투쟁으로 2005년 사격장이 폐쇄되었으며, 최근 사격장 부지에는 '매향리 평화생태공원'과 '화성드림파크'가 조성되었습니다.

 

네비게이션에 매향리선착장, 고온리선착장, 고온항 등을 검색하고 가면 됩니다.

 

고온리 선착장

• 주소: 경기도 화성시 우정읍 매향리
• 주차: 무료
• 입장료: 무료 (매향리 아트런 사전 예약 및 참가비 별도)

 

 

행사가 시작되는 10시쯤 고온항에 도착했습니다. 고온항 주차장 주변이 공사중인데다 먼저 도착한 차들로 이미 만차여서  도로에 주차를 해야만 했습니다. 주차요원의 도움으로 주차하는데 큰 혼잡이 있지는 않았는데요, 도로를 따라 주차된 차가 길게 늘어서 있어 길을 따라 한참을 올라와서야 주차할 수 있었습니다.

 

 

주차를 하고 샛길을 따라 행사장으로 향했습니다.

 

 

갯벌 사이로 길게 뻗어있는 바다길을 따라 이미 걷기를 시작한 사람들이 멀리 보입니다.

 

 

행사장 본부와 가까워지자 사람들이 시끌벅적 모여있는 모습이 보이네요.

 

 

본부석에서 참가등록을 하니 쇼핑백 하나씩을 나눠주시네요. 

쇼핑백 안에는 작은 생수 1병, 만보기, 안내문이 들어 있습니다.

무료행사라 큰 기대없이 왔는데 생각보다 준비를 많이 한 행사였어요.

 

 

 

만보기를 허리춤에 차고 농섬으로 출발!! 

매향리 아트런 코스는 아래와 같습니다. 편도 40분~1시간 정도 되는 거리에요.

 

 

본부석 옆에 있는 제1공연장에서 사물패가 막 공연을 시작하고 있었습니다. 바닷길을 따라 큰 깃발을 휘날리며 불을 뿜는 공연 장면이 인상적입니다.

 

 

 

망둥어코스에는 '시/엽서 나누기', '외로움 필사하기' 체험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걷기를 잠시 멈추고 글을 써내려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좋아보이네요.^^

 

 

 

망둥어코스에는 커피차량과 샌드위치도 준비되어 있었는데요. 이건 사전등록시 판매한 쿠폰으로 교환할 수 있어요.

저는 쿠폰이 품절되서 구매하지 못했는데요. 샌드위치가 너무 맛있어 보여서 눈요기만 해야하는 안타까움이 더욱 컸습니다.ㅜㅜ  

 

 

제2공연장에서는 길굿 공연이 진행되고 있었어요.

 

 

 

 

혹시 모를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경찰들도 나와 있네요.

 

 

제3공연장에서는 국악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습니다. 갯벌 한가운데서 듣는 국악 선율이 신선하게 느껴졌어요.^^

 

 

혼자걷기구간 입니다. 하지만 꼭 혼자 걷지 않아도 되요.^^

 

 

농섬으로 가는 길 중간중간 낚시를 하거나 조개를 캐고 있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뭐가 잡히나?' 했는데...물고기랑 게랑 많이들 잡으셨더라고요.^^

 

 

 

 

 

멀리있던 농섬이 점점 가까워집니다. 농섬이 가까워질수록 아이의 체력은 급격히 다운다운.... ㅠㅠ

날씨가 좋고 햇볕이 강해서 좀 덥기도 했고 편도 1시간 정도 되는 거리이다 보니 슬슬 지치나 봅니다. 징징대는 입 속에 사탕, 카라멜 등등 달달구리한 간식거리를 수시로 공급해 줬지만 이미 집에 가고 싶어진 아이의 마음은 쉽게 잡히질 않았어요;; 

 

아이의 징징거리는 소리가 계속되자 예전 매향리 주민들의 고통이 어땠을까 조금이나마 이해가 됐습니다. 그야말로 매향리를 좀 더 가까이 느끼고 가는 시간이었달까요.^^;;

 

 

 

 

 

농섬으로 가는 마지막 코스인 탄피코스 입니다.

 

 

 

드디어 농섬에 도착! 아이의 징징거림도 쏙 들어갔네요 ㅎㅎ;

 

 

'농섬'은 원래 나무들이 울창해서 조개 캐고 고기잡던 사람들의 쉼터로 사랑받았던 섬이라고 하는데요. 지금은 암석들이 훵하게 드러나 조금 해쓱한 모습입니다.

 

 

 

농섬 곳곳에 박혀있는 포탄들이 보입니다. 크기가 정말 커서 놀랐습니다. 큰 건 한아름 정도 되보였어요.

 

 

 

농섬을 돌아 나오는 길에도 각 공연장에서는 공연이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농섬을 돌아 나오는 길에도 각 공연장에서는 공연이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재료 듬뿍 든 퀄리티 좋은 샌드위치가 3천원! 아메리카노는 1천원!

슬슬 배가 고파지기 시작해서 점심으로 뭐 먹나 고민하고 있던 참이었는데 마침 잘 되었지요.^^ 이것으로 점심까지 해결! 맛도 좋았습니다~

 

 

걷기코스를 완주하고 다시 본부석으로 도착하자 제1공연장에서 마술쇼가 펼쳐지고 있었는데요. 

바로 코 앞에서 펼쳐지는 마술에 아이도 저도 '우와~'를 연발하면서 물개 박수를 쳤습니다. 분명 한 마리였던 비둘기가 두 마리로 늘어나는 마술은 완전 신기방기!^^

 

 

이렇게 매향리아트런 걷기축제를 마무리 했습니다. 

만보달성자들, 글쓰기 참여자들에게 선착순 또는 추첨을 통해 경품을 전달하는 이벤트도 있어서 목표의식?을 가지고 참여하면 더 재밌을 것 같아요.ㅋ 

 

걸으면서 예술공연도 관람하고 좋은 경치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내

년에도 참여해 보려고요.^^ 

걷기 좋아하시는 분들은 내년에 한 번 참여해 보세요.

만족하실 것 같네요.^^ 

 

근처에 있는 '매향리 평화생태공원' 나들이 코스도 함께 즐겨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당일치기 데이트 코스 - 매향리 평화생태공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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