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봉산"은 경기도 화성시 정남면에 위치한 높이 249m의 낮은 산입니다. 집에서 거리가 가까워서 가본 곳인데요. 비교적 자연 생태계가 잘 보존되어 있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다녀오기 좋은 곳입니다. 서봉산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산을 멀리서 봤을 때 봉황을 닮았다고하여 붙여졌다는 설과 예전에 봉황이 살았다는 설이 함께 전해집니다. 서봉산은 각종 고지도에 거의 빠짐없이 표시될 정도로 옛 수원부에서는 중요하게 여겨졌던 산이라고 하네요^^

• 위치: 경기 화성시 정남면 문학리 산 90

 

 

서봉산 입구까지 자차로 이동할 경우 "화성로컬푸드직매장 봉담점"에 주차하면 됩니다. 대부분 여기에 주차해서 저희도 이용했는데요. 그래도 영업소 앞이라... 등산하러와서 여기에 주차해도 되나 싶은 생각이 계속 머리속을 떠나질 않았네요. 서봉산 전용 주차장이 따로 있거나 하지는 않나봅니다.

• 주소: 경기 화성시 봉담읍 서봉산길 10 (화성로컬푸드직매장 봉담점)

 

 

화성로컬푸드직매장 봉담점 주차장안에 컨테이너로 된 해병대전우회 사무실이 있어요. 그 옆에 서봉산 등산로 입구쪽으로 나가는 계단이 있으니 잘 찾아보세요~ 계단을 올라가면 차가 다니는 도로가 있고 앞쪽으로 골목길이 보입니다. 나무 장승들이 보이는 골목길쪽으로 올라가세요.

 

 

서봉산 등산로 입구에는 나무조각 작품과 후라이팬 그리고, 자전거를 재활용한 작품들이 줄지어 있습니다. 장승들의 표정이 참 개성 넘치고 재미있네요 ㅎㅎ

 

 

아치형 입구에 "서봉산"이라는 파란색 간판이 있습니다. 저희는 처음에 이쪽 길을 못봐서 앞으로 직진하다가 다시 내려왔는데요. 오른쪽을 잘 보고 올라가세요~

 

 

 

등산로 입구를 지나 조금 더 올라가면 서봉산 등산 안내도가 있습니다. 3개의 등산코스가 있네요.

 

 

등산로는 대부분 야자매트가 깔려있고, 울퉁불퉁한 길이 거의 없습니다. 누구나 쉽게 올라갈 수 있을거 같았어요. 등산로 폭은 2명이 편하게 갈 수 있는 정도고요. 등산로 초반은 완만한 길이 이어지고, 중간부터는 오르막 내리막이 반복됩니다. 불변의 진리지만, 오르막길에서는 숨차고 내리막길에서는 한숨 돌릴 수 있습니다~

 

 

성봉산 등산로의 좋은점은 등산로 옆의 나무들이 나무터널을 만들고 있어서 풍부한 그늘을 제공해준다는 점입니다. 사실, 여름에와도 괜찮을거 같아요. 와이프랑 여름에 한번 더 와보기로 했습니다. 여하튼, 나뭇잎이 많이 떨어진 11월 초인데도 그늘이 꽤 생기는군요. 꼭~ 터널을 지나가는 기분이 드는 예쁜 등산로였습니다.

 

 

 

중간 중간 운동시설과 사각 정자가 있는 넓고 평평한 공간이 나옵니다. 정상까지 2곳의 쉼터(?)가 있더라구요. 생각보다 넓어서 아이들과 놀기에 좋을거 같았어요.

 

 

 

오르막길이 몇번 이어집니다. 평소에 운동을 안하는 개발자라 그런지... 숨이차고 죽을거 같았어요. 약간 어지러운게 고산병인가 싶기도 하고...

정말 평소에 운동을 좀 해야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마구마구 들었습니다ㅠㅠ;

와이프는 잘도 올라가던데, 저보다 체력이 좋은편입니다.

 

 

처음에는 올라올만 했는데요. 점점 등산로가 가팔라지네요. 그래도 주변 풍경은 괜찮았어요. 중간 중간 쉬면서 물마시면서 천천히 올라갔습니다.

 

 

11월 초인데도 아직 푸르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늘 날씨가 좋아서 사진 찍기에도 좋네요. 혹시 추울까봐 얇은 겉옷을 챙겨갔었는데요. 중간쯤 가니깐 덥더라구요.

 

 

 

이제 서봉산 고지가 얼마남지 않아서 부지런히 올라가봅니다. 요즘~ 등산 유튜버들도 많은거 같아요. 멋진 장비를 가지고, 동영상 촬영하면서 올라가는 분들도 보이는데... 정상에서 이런 저런 멘트와 포즈로 촬영하는거보니 유튜버인가 봅니다.

 

 

 

 

드디어~ 팔각정이 보입니다.

 

 

서봉산 꼭대기에 있는 팔각정은 색다르게 흰색이네요? 여러 산을 다녀봤지만, 흰색으로 된 팔각정은 처음봤습니다. 아~ 그리고, 대부분 나무로 되어 있잖아요? 여기는 돌로 만들어져 있더라구요. 이색적인 느낌이 드는 팔각정이었어요. 마치 눈이 소복하게 쌓인 느낌이 드는게 예뻐보이네요.

 

 

 

정상석 옆에서 바라본 풍경입니다. 높지 않은 산이었지만~ 전망만큼은 여느 유명한 산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네요. 하늘이 좀 뿌연게 아쉬울 따름입니다.

 

 

사진 중앙에 나무들 사이로 평평하게 보이는 바위는 "쉰길바위"라고 합니다. 바위 아래의 낭떨어지가 쉰길쯤 된다고해서 붙여진 이름인데요. 쉰길이면... 한길이 1.8m정도 되니까~ 약 1.8 x 50 = 90m정도 되겠네요.

 

 

서봉산 쉰길바위에는 아래와 같은 전설이 있습니다. (안내판 글자들이 많이 떨어져 나갔네요-_-;)

 

서봉산은 옛부터 봉황이 깃드는 산이라하여 서봉산이라 불려오고 있다. 아주 오랜 옛날 서봉산 중턱 작은 암자에 젊은 중과 동자승이 시주걸립을 하며 살았다. 어느날 젊은 스님이 시주걸립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마을어귀 우물가에서 아름다운 낭자를 보았는데, 그날 이후 스님은 낭자의 모습이 눈에 아른거려 잠이 오질 않았고 불경을 외우는 것도 내키질 않았다. 스님은 모든 것을 잊기로 결심하고 마을로 시주걸립을 떠날 때 낭자의 부친이 깊은 병이 나서 눕게 되어 온갖 치료를 다해 보았으나 효험이 없다는 소식을 듣게 되어 약 처방을 써주고 차도가 있은 뒤 자기 암자에 와서 3일간 불공을 드리라는 말을 남기고 암자로 돌아갔는데 낭자는 스님의 처방대로 약을 달여 부친에게 드리니 병세가 금방 호전되었고 낭자는 스님 말대로 서봉산 암자에 들어가 사흘동안 정성을 다해 부처님께 불공을 드린다음 스님께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떠나려 할 때 스님은 그동안 자기가 낭자를 사모하여 잊지 못하고 있었던 것을 솔직히 고백하고 낭자와 함께 불도수행을 떠나 속세로 환속을 하겠다는 약속하겠으니 들어줄 것을 간청하였다. 환속을 약속한다는 표시로써 서봉산 쉰길바위에서 턱걸이 백번을 하기로 하고 낭자가 보는 앞에서 온 힘을 다하여 턱걸이를 하였는데 99번째 가서 기운이 빠지고 의식이 몽롱해지고 손이 풀리면서 급기야는 높이가 쉰길이나 된다는 바위의 벼랑아래로 떨어지고 말았다. 낭자는 너무 지나친 요구를 하여 스님이 불의의 변을 당한 것을 후회하고 슬픔을 못이겨 한참을 엎드려 울고 있다가 일어나니 앞에 난데없이 바위가 하나 우뚝 솟아 나와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었다. 그로부터 마을 사람들은 이 바위가 스님의 이루지 못한 영혼이 깃들어 눈물을 흘리며 울고 있다하여 눈물 바위라 불러오게 되었으며 쉰길바위와 함께 지금까지도 스님과 낭자의 한맺힌 사연이 담겨져 전설로 내려오고 있다.

 

 

쉰길바위 위에서 바라본 풍경입니다. 여기 올라가면 아찔해서 다리가 후달려요~ 이런 곳에서 턱걸이 100개라니... 스님이 낭자를 사모하는 마음이 얼마나 컸는지 짐작이 갑니다ㅠㅠ

 

 

누군가가 절묘하게 돌을 세워 두었네요. 하트 모양 같기도 하고요 ㅎㅎ;

 

 

엔지엠소프트웨어 사업이 잘 되게 해주세요~ 돌 하나 올려놓고 갑니다 ㅎㅎ

 

 

내려오는 길에 마지막으로 한컷 남기고 갔습니다^^

 

 

화성로컬푸드직매장 > 서봉산 > 화성로컬푸드직매장 왕복코스는 급하지 않은 걸음으로 왕복 1시간 30분정도 걸립니다. 산책은 조금 지루하고, 등산이라고 하기엔 부족하지만 크게 힘들이지 않고 나들이 비슷한 기분을 내려면 이만한 산도 없지 않나 생각되네요. 아~ 그리고, 수도권이랑 가까워서 가벼운 마음으로 왔다가 근처 융건릉쪽에서 식사를 하고 가도 좋을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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