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Hypergryph가 개발한 유니티 기반 판타지 전략 모바일 게임입니다. 아마도... 소녀전선과 같은 게임인듯 보이네요. 플레이어는 분신인 박사를 통해 동료를 모집하고 주어진 자원과 인물들을 적절히 배치하여 적들을 막아내는 것이 목표입니다. 대략적인 스토리는 인류의 과학 문명을 눈부시게 발전시킨 근원의 돌, "오리지늄"을 두고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인류가 오리지늄을 공업에 활용하며 문명을 발전시키자, "광석병" 이라는 불치의 전염병이 창궐하여 인류를 분열시킵니다. 광석병에 감염된 감염자들에게 생긴 특수한 능력과 감염성에 대한 공포가 낳은 비감염자들의 멸시와 배척은 감염자들을 하나로 뭉치게 하였고, 감염자들은 자신들의 새로운 세상을 만들겠다는 일념 하에 리유니온이라는 조직을 일으켜 비감염자 학살에 나섰습니다. 이에 용문근위국은 비밀리에 감염자 관련 문제를 처리하고 있는 제약회사 로도스 아일랜드와 계약을 맺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를 찾기 위해 리유니온과 정면으로 맞서게 됩니다. 파국을 향해 치닫는 로도스 아일랜드와 리유니온, 서로 다른 내일을 꿈꾸는 두 세력의 처절한 싸움이 큰 맥락을 이어가는 스토리입니다.

대략적인 내용을보면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이름과 지명이 사용되고 있는걸 느낄텐데요. 아마도, 어릴때 접했던 일본 에니와 게임들에서 많은 영향을 받은듯 보입니다. 이 게임은 타워 디펜스 장르의 게임으로, 전반적으로 천년전쟁 아이기스와 시스템이 유사한 편입니다. 배치에 필요한 코스트 개념은 물론 킹덤 러쉬처럼 적이 지나가는 길에도 오퍼레이터를 배치하여 적과 육탄전을 벌일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소모되는 체력을 회복하기 위한 힐러들이 있어 소위 탱딜힐 조합을 적절히 구성해야 웨이브를 막아낼 수 있다는 점이 대표적이죠. 타워를 설치하는 것이 아닌 오퍼레이터를 배치한다는 설정이기에 동일한 오퍼레이터를 여럿 배치할 수 없어, 이를 위해 조합을 고려하여 미리 팀을 편성해 들어가야 한다는 것 역시 비슷합니다. 다만 일단 배치만 해두면 알아서 전방위를 맡는 아이기스와는 달리 각 오퍼레이터를 배치할 때 방향을 지정하는 요소가 포함되어 있어, 어느 방향을 바라보게 하느냐에 따라 사정거리가 달라지는 등의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기에 상당한 차별화가 이루어져 있습니다. 주로 리니지와 같은 MMORPG만 즐기던 저로써는 딱히 재미요소를 찾을수가 없었습니다.

소녀전선때도 그랬지만, 디펜스 게임들에 흥미를 잘 못느끼는 이유가 뭘까요? 한번 스테이지를 클리어한 후로는 오토 클리어 기능을 지원하며, 따라서 컨텐츠가 어느정도 고갈된 이후로는 나무에 물 주는 게임이 된다는 점이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 있습니다. 친구들과 협력, 또는 경쟁을 요하는 콘텐츠는 없으며, 스테이지, 토벌전, 요일 던전, 외에는 한시적으로 여는 이벤트 스테이지나 난이도를 올려 점수를 얻는 협약 정도 뿐입니다. 추후에 다른 콘텐츠가 나올지도 모르겠지만~ 글쌔요. 오퍼레이터 획득에 있어서는 일반적인 가챠 시스템과 코레류식 채용 시스템이 혼합되어 있으며, 따라서 보통의 가챠 게임처럼 창렬하진 않으나 그렇다고 엄청 혜자인건 아닙니다. 물론 무과금이어도 컨텐츠 클리어에 무리는 없으나, 박탈감 방지와 쾌적한 진행을 위해서 리세마라와 약 6천원짜리 월정액 정도는 권장되는 편입니다.

소녀전선을 재미있게 즐긴분이라면 이게임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거 같습니다. 제가 흥미를 못느끼는 장르라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각종 스토어나 게임 리뷰 사이트에서는 상당히 좋은 점수를 받고 있습니다. 순위도 높은편이고요. 그렇기 때문에 가볍게 한번 접속해보는것도 나쁘지는 않을거 같습니다.